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번에는 해외 원정도박설에 휩싸였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양 전 대표가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전날 경찰청으로부터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내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 또한 관련 사실을 보도했고, 양 전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억 정도를 잃었다고 전했다. 승리 또한 같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미국 모 호텔 카지노 VIP룸을 드나든 횟수가 현재까지만 11차례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VIP룸은 한화로 약 15억 원 정도 예치해야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양 전 대표는 이곳에서만 판돈으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6억 원이 넘는 돈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 또한 같은 호텔 VIP룸을 4차례 방문했으며 20억 원이 넘는 돈을 사용해 13억 원 가량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미국 네바다주 카지노협회를 통해 양 전 대표의 카지노 출입 기록과 도박 횟수, 승패 기록 등을 확보했다. 양 전 대표는 해당 호텔을 방문할 때마다 일주일 가까이 머물며 도박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매번 도박을 위해 최소 수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제보자들은 양 전 대표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현지 지인, 사업체를 통해 환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환치기는 무등록 외국환 거래로, 미국 현지 지인과 사업체 등을 통해 돈을 빌리고 한국에서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말한다. 이 같은 환치기는 양 전 대표가 운영하던 홍대 클럽 근처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치기는 외국환거래법상 명시된 신고 규정을 피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밀반출 할 수 있어 돈세탁이나 해외원정 도박 자금 현지 조달 등에 악용되고 있다.
제보자들은 "양 전 대표가 매번 1억 원 넘는 돈을 종이가방째 받아갔다"고 폭로했다.
한편 경찰은 이 같은 의혹 관련해 공식 수사로 전환,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소환할 방침이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