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행사, 내일부터 12일간 열려
239개 생활동호회 2천여명 참여
시민들이 슬로건 직접기획 눈길
작년 '예비도시' 선정 다양한 활동
평가심의 거쳐 올해말 최종 확정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생활문화도시'로 예비 지정된 부천시의 생활문화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이 생활문화도시 부천에서 전국 최대의 생활문화축제를 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多樂)'은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2일간 부천 곳곳에서 열린다.
참가하는 생활문화동호회는 모두 239개 단체 2천22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14일부터 생활문화전시(14~25일)가 시작되며, 23일부터는 생활문화공연(23일~25일)이 무대에 오른다.
박람회 형식으로 원데이 클래스와 아트마켓이 열리는 생활문화전시에선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레고 아트'부터 '나만의 발효식품 만들기'까지 다채롭게 준비됐다.
여러 분야를 선보이는 생활문화공연은 23~25일 이어진다. 악기연주, 댄스, 합창 등 다양한 생활문화가 볼거리를 선사한다.
올해엔 시민 누구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중동, 상동 일대와 고강동 수주고등학교까지 부천 곳곳으로 축제 무대를 넓혔다. 수주고등학교는 운동장과 교실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생활문화야(夜) 학교 가자'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오찬숙 수주고 교장은 "지역 교육기관으로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단체와 학교가 힘을 모아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활동을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생활문화도시로서 시민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축제는 '사람을 잇다, 도시를 바꾸다'를 슬로건으로 시민이 직접 기획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부천생활문화협동조합 등 지역 생활문화 관계자와 시민기획자, 관계 기관 등이 축제추진단(단장·손영철)을 구성해 전 과정을 운영한다.
여러 동호회가 직접 기획한 협업 공연과 전시 '부천시민이 예술가다'를 통해 시민의 예술 창작 역량도 확인할 수 있다.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다.
지난 7월 재단은 생활문화 정책 포럼 '2019 문화도시 부천 즐거운 공생 포럼 생활문화 현장, 지금을 말하다'를 개최했다.
지난해 열린 '2018 다시, 생활문화를 생각하다' 포럼은 생활문화의 확장 가능성과 역할을 논의하고 올해 포럼에선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미담 중심 사례 발표를 넘어 현장의 실질적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담론이 오갔다.
공동주최기관인 성동문화재단, 고래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동두천문화원 등 4개 기관은 12월까지 릴레이 포럼을 열고 연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12월 부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포럼에선 그간의 성과를 갈무리한다.
축제와 포럼 관련 자세한 내용은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bcf.or.kr)와 생활문화지원센터(032-320-6380~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생활문화도시'로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예비도시로 선정됐다. 2014년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생활문화 진흥조례를 제정하는 등 그간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다.
부천시는 관련 조례 제정 이후 생활문화 공간 7개소를 설치하고 '시민아트밸리'와 '생활문화페스티벌' 등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을 운영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생활문화와 문화도시 관련 사업 추진체계를 재단으로 일원화해 문화도시 지정에 힘쓰고 있다. 부천의 문화도시 최종 지정 여부는 올해 말 평가와 심의를 통해 확정된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