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명 홍보이사
김제명 경기도한의사회 홍보이사

소음인은 소화장애 일으킬수도
전분함유로 쉽게 쉬거나 부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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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건강 상식에 대해 강연을 하러 나가면 꼭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집에서 손쉽게 달여 먹을 수 있는 약재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이다.

최근 허깨나무나 오가피 등을 집에서 직접 달여먹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한의사가 자주 사용하는 약재는 아니다.

집에서 직접 달여 먹는 약재는 첫 번째는 구하기 쉬워야 하고, 두 번째는 가격이 저렴해야 하며, 세 번째는 약효가 어느 정도 검증돼 실제로 도움이 돼야 한다. 물론 값비싼 인삼, 맥문동, 오미자 등도 좋겠지만, 비싼 가격에 몇 번 복용을 하다가 중단하기 쉽다.

칡뿌리를 말린 '갈근(葛根)'은 집에서 직접 달여 먹기에 매우 좋은 약재다. 칡은 오래 씹으면 함유된 전분이 분해돼 단맛이 나기 때문에 과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껌이나 사탕 대신 씹고 다녔다고 한다.

갈근은 손쉽게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며, 농약이나 중금속의 오염에 대한 우려도 적다. 갈근의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하고, 다양한 질환 예방에 쓰인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살펴보면 갈근은 주독을 풀어주고,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있는 증상에 좋다고 한다. 갈근은 간(肝)을 이롭게 하는 카테틴 성분이 풍부해 장기 복용시 간 독성에 대한 우려도 적다.

피로회복, 혈당조절, 어깨뭉침, 두통 등에도 유효하고 석류나 콩보다도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량이 많아 갱년기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몸속의 중금속을 분해하여 배출하고 당뇨, 고혈압 개선에도 도움이 돼 성인병 예방에 매우 좋다고 한다.

갈근 복용시 주의할 점도 있다. 소음인(少陰人)은 갈근을 복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 체질에 따라 갈근이 소화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갈근에는 칡 전분이 많아서 소화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소화기는 양호하고 근육이 발달돼 있어 근육 뭉침, 고혈압, 당뇨 등에 걸리기 쉬운 태음인에게는 체질에 맞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갈근은 차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갈근 100g에 물을 2L정도 넣고, 1시간 정도 우려내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기호에 따라 대추나 생강을 곁들이면 효과나 맛도 그만이다.

하지만, 갈근차에는 전분이 함유돼 있어 잘못 보관하면 쉬거나 부유물이 생기기 쉬우므로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김제명 경기도한의사회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