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등 올림픽에 먹구름
자국 불리극복 근거없는 정치방편
우리 경제 전화위복 삼아 내실 강화
'큰나라 위용' 치졸함 용서여유 희망
요즘 일본이 우리에게 가하는 경제보복은 야비한 정치적 이유 이외에도 한국의 발전에 대한 초조함과 일종의 두려움이 복합된 심리상태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남한과 북한이 힘을 합치면 감당할 수 없다는 공포감이 그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드는 모양새이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사회는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브레이크 없는 우경화를 고집한다.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그 지배층이 아직도 그대로 살아남아 정치를 하고 있고, 과거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유일한 국가이다. 일본이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의 과거사를 올바르게 청산하고 극복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의 좌충우돌하는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에 대한 걱정으로 내년도 도쿄 올림픽 보이콧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는 분위기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일본이 짊어진 아물지 않은 상처이며 악몽이다. 자국 내의 이런저런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적 이해득실만을 생각한 한국때리기의 근거 없는 경제보복은 철회되어야 한다.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대로 이번을 계기로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업체계를 범 국가 차원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는 변곡점이 되길 바란다. 우리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산업 등에서 매우 우량한 전방산업을 갖추고 있어 이번 일본과의 경제전쟁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 반도체·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인 경기도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특히 피해가 큰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긴급 자금지원과 소재부품 R&D 지원사업을 단기방안과 함께 장기적 대책으로 제시하여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중앙정부와 협력해 반도체 소재·부품 연구개발비 지원과 세제 지원도 검토 중이다. 진작 이리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발 빠른 대책으로 속타는 중소기업들에게는 일부 위안이 될 듯하다. 건강하고 온전한 산업생태계를 위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체계의 구축과 유지는 극일경제와 독립경제의 근본이기도 하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기회이며 그 핵심은 반도체이다. 우리의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반도체개발·제조기술과 핵심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그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더 먼 곳으로 앞서 나아가야 한다. 광복절을 맞아 일본이 그 옛날 우리 백제를 구다라(큰나라)로 불렀듯이 다시 한번 보란 듯이 큰 나라의 위용과 자부심으로 그들이 저지른 잔혹한 과거사와 이 치졸함을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바로잡아 주고 용서해주는 여유를 즐기고 싶다. 대한민국 만세!
/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