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긴급간담회'서 주민 성토
완전 진화까지 30~50일 소요될 듯
市 '사고수습본부' 꾸려 대민 지원
민·관 환경피해조사단도 운영키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연기와 같다. 뇌와 폐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허가를 취소하고 주민들을 소개시켜야 한다."
지난 16일 오후 화성시 우정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곡리 폐기물처리시설 화재사고'(8월 11일 인터넷 보도) 관련 긴급 주민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화성시 등 관계 당국의 늑장 대처를 지적하고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어 계속 뿜어져 나오는 연기로 인한 복통과 함께 인근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며 연기 호흡에 따른 인체 유해 여부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11시 우정읍 주곡리 폐금속 분진 보관창고(지에스알코퍼레이션)의 화재는 알루미늄과 알루미나 등이 혼합된 폐분진을 재활용하는 시설에서 발생했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폐기물이 수분과 접촉할 경우 발열반응이 확대될 위험이 있어 현재까지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완전 진화까지는 빠르면 30일에서 최대 50일까지 소요될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알루미나 화재는 사실상 전국 첫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도 화재가 발생, 이번 화재가 인재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시는 간담회 이후 바로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다. 폐기물 복토를 통한 질식 소화와 굴삭기로 폐기물을 퍼내면서 잔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잔불을 정리 중이지만 장기화 될 경우 지역주민들의 매연 및 악취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고수습본부는 상황총괄반, 사고수습반, 긴급생활안정지원반, 의료지원반, 홍보반, 화재진압반 등 6개 반으로 구성돼 24시간 2교대로 운영되며 기획조정실장이 본부장을 맡았다.
시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 사고현장 인근의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우정읍보건소 진료반을 비상대기, 우정읍행정복지센터 다목적실을 긴급대피소로 운영키로 했다.
17일부터는 지역의료기관인 향남공감의원과 협력, 유독물 피해지역 순회진료도 진행 중이다.
또 16일 포집한 악취 및 연기 시료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으며 17일부터는 인근 지역 토양분석과 농작물 피해현황 파악에 나섰다.
시는 전문가가 포함된 민·관 환경피해조사단을 운영, 구체적인 종합대책과 향후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서철모 시장은 "화재의 장기화로 고통 받는 주곡리 주민들에게 송구하다"며 '피해수습을 위한 발빠른 대처와 촘촘한 보건대책 마련을 위해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