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색국가 제외' 28일부터 시행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불확실성 ↑
'4대 수출국' 홍콩 시위 리스크 부상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시행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시위에 따른 수출 타격까지 더해져 한국 경제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정부등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일 자국의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고 그로부터 20일 뒤인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최근 수출규제 적용 대상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한국 정부의 계속된 대화 제의를 거부하는 등 전반적인 기조에는 변화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개정안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최대 수출처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0% 감소하며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에 대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도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홍콩 무역액은 480억달러로 이 중 수출은 460억달러에 달한다.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지난 12~13일 홍콩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 이후 금융권 일각에선 향후 사태가 악화하면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중계무역 등 실물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에서 홍콩 시위가 경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는 '블랙 스완'(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초래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홍콩 시위가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