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행평가 컨설팅 결과 수용
공정성 확보 위한 후속조치 지시


인천시교육청이 인천 신송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문학 논술 수행평가(7월 19일자 6면 보도) 문제가 "베낀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교육청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학교 측에 권고했다.

시교육청은 신송고가 베끼기 출제로 논란이 불거진 지난 7월 19일 이후 수차례에 걸쳐 학교 측과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컨설팅 결과, 시교육청은 '유사성이 꽤 높아 재시험 등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학교 측이 떠안아야 할 위험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수행평가 출제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컨설팅은 학교 측이 시교육청에 직접 의뢰했다.

시교육청은 신송고가 재시험을 결정한 이후에도 교육청 차원에서 마련한 재발 방지책을 학교 측에 권고했다.

시교육청은 2학년 문학 논술 수행평가 재시험 문제 관련 출제, 검토, 채점 작업을 2학년 국어 교사 중심으로 진행하지 말고, 1·2·3학년 국어 교사들 모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에 문제를 낸 2학년 교과에서 미비하게 검토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판단해 수행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앞서 신송고는 지난 6월 중 치른 2학년 문학 논술 수행평가에서 전체 2문제, 제시문 4개를 중앙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모의 논술 문제와 수시 기출 문제를 그대로 베껴 출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내에서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지난달 18일 1차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재시험을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4일 뒤 2차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재시험을 결정했다.

신송고는 교육청 컨설팅 결과를 수용해 후속조치에 반영할 계획이다. 신송고는 개학일인 지난 14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2학년 문학 수행평가 재시험을 추진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애초 설명회는 재시험 일정과 범위, 평가 방법 등도 전달할 계획이었다. 학교 측은 아직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아 추후 결정이 나오면 공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호·박현주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