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코스튬팀 등 11만명 발길
76개업체 참여 48억 계약 논의
전시 연계 첫 학술 콘퍼런스도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조관제)가 지난 18일 자원활동가의 해단식을 끝으로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개막한 올해 만화축제는 '만화, 잇다'란 주제로 1천여명의 국내외 만화가 및 산업 관계자, 6천여명의 국내외 코스튬 플레이어, 11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만화전문축제로서의 면모를 과감하게 보여줬다.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 가교 역할을 하는 한국국제만화마켓(KICOM)에는 해외 9개국 16개, 국내 60개사 등 총 76개 기업이 참여해 판권 계약, 공동 제작 논의 등 다양한 범위의 교류가 진행됐다.
그 결과 총 304건의 1대 1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약 512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기록하고 48억원 규모의 계약 논의가 진행돼 한국 만화의 해외 비즈니스화 기반 구축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고의 코스프레 성지로 평가받아온 만화축제는 올해 국내 최초로 지난 6월부터 한국 등 해외 9개국 현지 예선전을 거쳐 선정된 각국 최고의 코스어들이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해 국제적인 행사의 면모를 드높였다.
16일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3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GICOF) 월드챔피언십에서는 '드래곤볼'을 코스튬 한 필리핀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8일 코리아챔피언십에서는 400여명의 관객들의 찬사 속에 ▲퍼포먼스 부문 겨울왕국팀-겨울왕국 ▲댄스 부문 업보맨팀-앙상블 스타즈! ▲포즈 부문 매직카펫팀-알라딘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만화축제는 '만화, 잇다'란 주제답게 만화의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기획전시 프로그램들이 돋보였다. '송곳-삶을 잇다', '한반도의 평화전-평화를 잇다', '국제만화가대회(ICC) 주빈도시전-세계를 잇다' 전시를 통해 문화, 예술, 사람, 세상이 만화로 이어져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처음 전시와 연계해 열린 학술 콘퍼런스는 15일 '만화와 노동-송곳'을 주제로 만화 '송곳'에서 투영해 낸 한국 사회의 인간상을 돌아봤다.
또 '한반도의 평화-남과 북 그리고 만화'를 주제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만화의 새로운 역할과 기여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17일에는 장애 예술인의 창작현황과 지원책 등에 관한 토론이 관계자와 언론 등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