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난개발특위 공동대표 지상파 방송 발언에 애향회등 "자존감 훼손"
'무대응' 백시장에 해명 요구도… 최 대표 "파헤쳐진 현장 표현일뿐"

최근 용인시 난개발 특별 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용인을 '걸레 도시'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용인시의 자존감을 훼손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시민들은 백군기 시장이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에 공감한다는 의미냐며 100만 시민의 대표로 분명한 뜻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용인시 난개발 특위 공동대표인 최모씨는 최근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용인지역 난개발 사례를 밝히면서 '용인은 임야가 누더기처럼 개발해 걸레 도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용인 시민들은 개인적인 의견을 말할 수는 있지만 용인시 전체가 마치 '걸레 도시'가 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100만 용인시민들의 자존감과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최 대표가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용인시 애향회 등 지역단체들은 최 대표의 무례한 발언으로 용인시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또 백군기 시장은 이 같은 발언을 보고받고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백 시장도 특정인의 생각과 같이 용인을 '걸레 도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시민 최모씨는 "최 대표란 사람이 어떤 의도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국 방송에 출연해 마치 용인지역 전체가 난개발로 인해 걸레 도시가 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특위 활동을 하면서 파악한 난개발에 대한 치유정책을 제시하기보다 용인시를 폄훼 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인이 고향인 이모씨도 "용인시가 100만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일부의 문제를 놓고 용인 전체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걸레가 됐다고 말하는 것은 용인시의 자존감과 명예를 크게 훼손시켰다"며 "백군기 시장은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특위 활동을 통해 난개발 현장을 보면서 임야가 조각난 걸레처럼 파헤쳐져 있는 것이 마치 걸레 같다는 의미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용인이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