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계 중고대회·장관기 대항 등
100·200m 종목 타의 추종 불허
신장 181㎝·다리 길이만 112㎝
좋아진 신체조건 운동접목 숙제
"전국체전 작년놓친 4관왕 딸것"
"그냥 달리는 게 재미있어요!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도 좋고, 그 상황의 긴장감이 너무 좋습니다!"
한국 고교 육상계의 '단거리 최강'이자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이재성(양주 덕계고)은 2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사인 볼트, 칼루이스 등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오롯이 트랙에 나설 때 순위에 연연 하지 않고 좋은 기록을 내는 데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지난 12일 제48회 추계전국중고등학교 육상경기대회에서 100m를 10초54로 달려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전에서도 100m를 10초45로 끊어 대회신기록을 달성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6월 2019 홍콩 인터시티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도 100m(10초54)와 200m(21초17)를 석권하는 등 상당수 대회에 출전하면서 100m·200m 등 단거리 종목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고교 3학년인 만큼 성장기인 그는 신장이 좀 더 커져 181㎝가 됐으며, 다리 길이도 112㎝에 달한다. 육상 선수로서 이 같은 신체조건은 매우 주요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재 아시아 랭킹 3위로 알려진 이재성은 "저도 키가 커져 기분도 좋지만, 아직 운동에는 접목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다리 보폭을 대회에서 잘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 잘 쓰고 싶은데,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전문체육인으로서 육상에 발을 들여 놓은 지 만 3년째. 양주 백석중 3학년에 재학하던 당시 시 단위 대회에 출전해 1위에 오른 것을 눈여겨 본 학교 체육교사가 이재성을 육상계로 영입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7월에 세운 10초41. 오히려 올 상반기 대회결과가 더 저조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지난해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잘 뛰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이재성의 최종 목표는 한국인 최초로 9초대에 진입하는 것. 그는 "지금 당장은 이룰 수 없지만, 대학에서 체력 단련을 통해 9초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의 목표는 10초35를 끊는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평소 '자만하지 말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해 1위를 유지해 왔다는 후문도 있다.

경쟁자 이시몬(경기체고)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했다.
그는 "원래 시몬이가 중학교 시절 원탑이었다. 고교에 진학하면서 1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연습을 거듭해왔다"며 "그 결과 2학년 때부터 대회 우승을 해오고 있다. 선의의 경쟁자다. 대학에서도 함께 운동하며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의 맹활약도 예고했다.
이재성은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며 "지난해 전국체전에 나갔을 때 당연하게 대회 4관왕을 할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가 결국 실수를 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충격을 크게 받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 후 1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해왔다"며 "전국체전 100m와 200m, 400m 계주와 1천600m 계주 등 대회 4관왕을 차지해 우리나라 육상계의 차세대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발돋움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