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672TEU 작년比 18.4%↓
불매운동으로 소비재 축소 추정
'공컨' 줄어 감소세 당분간 계속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올해 7월 인천항 대(對)일본 물동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항의 일본 물동량은 4천67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천55TEU(18.4%)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기계부품 물동량이 4천288t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자제품(1천880t)과 섬유(1천813t) 물동량도 지난해 7월보다 각각 8.7%, 6.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7월 한 달 동안 계속되면서 섬유 등 소비재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라 일본 최대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매출이 70%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계부품 물동량이 감소한 것도 일본 물동량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라고 인천항만업계는 분석했다.

지난달 인천항에서 처리한 일본 공(空)컨테이너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97% 줄어들면서 당분간 물동량 감소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각 선사가 보유한 컨테이너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공컨테이너 이동이 활발해야 화물이 담긴 풀(Full) 컨테이너 물동량도 늘어난다.

빈 상태로 인천항을 떠난 컨테이너는 다른 나라에서 화물을 채워 인천항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공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들면 2~3개월 뒤 풀(Full)컨테이너가 감소할 수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수입 항만인 인천항의 특성을 고려하면 소비재 중심으로 물동량 감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천항에서 일본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계속되면 인천항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3.9%)과 베트남(4.3%)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26만4천43TEU로 집계됐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