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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작약도 집라인 추진. /아이클릭아트


유원지 사업 잇단 좌초 수십년 방치
138억 투입 섬 사들여 '관광자원화'
도보다리 건설 계획도… 용역 진행


인천시가 영종도와 작약도 사이에 집라인(Zipline·하강 레포츠 시설)을 설치해 관광 자원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종도와 작약도를 잇는 도보 다리를 건설하는 계획도 마련하는 등 유원지로 지정만 된 채 수십 년간 방치돼 있는 작약도 관광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 한다.

인천시는 '작약도 유원지 조성계획 수립 용역'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 짓고, 이런 내용의 사업 구상안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월미도와 영종도 사이에 있는 작약도는 7만2천924㎡의 작은 섬으로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 수준이다.

과거부터 월미도와 함께 인천의 대표 휴양지로 관광객이 드나들었지만 민간 사업자들이 추진하던 유원지 개발 사업이 번번이 좌초돼 지금은 여객 항로도 없이 방치된 상태다.

인천시는 1996년 유원지로 지정된 작약도에 대한 개발 계획이 내년 7월까지 수립되지 않으면 일몰제로 자동 해제됨에 따라 내년까지 용역 등을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 섬을 매입해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138억원으로 이 중 작약도 매입 비용은 70억원이다.

인천시는 작약도 유원지 활성화를 위한 '킬러 콘텐츠로'로 집라인을 꼽고 있다.

영종도 하늘도시 인근에 조성 예정인 '20호 공원' 부지에서 시작해 작약도까지 이어지는 1.2㎞ 길이의 집라인을 설치한다는 구상으로 소요 시간은 1분 30초~2분 정도다.

집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20호 공원 부지와 작약도에는 각각 145m, 25m 높이의 타워가 세워진다. 공사 비용은 55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집라인과 함께 영종도 구읍뱃터에서 작약도까지 오갈 수 있는 도보 다리(640m)를 건설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작약도에 이런 관광 시설이 갖춰지면 인천국제공항(영종도) 환승 관광객 유치는 물론, 파라다이스시티 등 영종도 일대 복합리조트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을 작약도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선 내년 예산에 작약도 매입 비용 70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