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산업 불황·주52시간 근무등 작용
남동, 61.6%… 연초보다 5.4%p ↓

전문가, 제조업 판매량 감소 지적
인력 감축·설비 투자 위축 '우려'


인천 지역 3개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올해 초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가동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동산단의 6월 가동률은 61.6%로, 1월 대비 5.4%p 하락했다.

이 기간 부평산단과 주안산단 가동률도 각각 0.9%p(67.9→67.0%), 1.7%p(78.3→76.6%) 낮아졌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남동산단과 부평산단 가동률은 각각 7.3%p, 4.1%p 하락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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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가동률 하락에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야간·휴일 근무가 어려워졌으며, 세계 경기 침체와 자동차 산업 불황 여파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동산단은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의 업종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중 상당수가 자동차 관련 기업이라고 한다.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천 지역 520여 개사가 직간접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지엠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노사 관계까지 불안한 상황으로, 노조는 20일과 21일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남동·부평·주안산단이 인천 지역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이들 산단의 가동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인천 제조업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산단 가동률 하락은 판매량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직원 수와 생산 설비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 원인을 판매량 감소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동률은 생산액, 조업 일수, 직원 수, 생산 설비 등을 토대로 산정된다.

산단 입주 기업의 매출 감소는 인력 감축과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력 감축과 설비 투자 위축 현상이 나타나면, 결국 판매량이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남동산단 입주 기업 일부는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수출규제는 국가산업단지 경쟁력 차원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