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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7월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중국 쑨양이 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 브라질 주앙 드 루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거절당하자 당황한 표정을 짓는 모습. 한 차례 도핑 전력이 있는 쑨양은 지난해 9월 소변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논란을 불렀다. /연합뉴스

중국 수영 간판 쑨양(28)의 도핑 테스트 회피 논란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재판과정을 공개한다.

CAS는 20일(현지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쑨양과 국제수영연맹(FINA)을 제소한 사안에 대한 심리를 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AS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중재하고 조정하고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84년 창설한 기구다.

CAS의 재판 공개는 1999년 아일랜드 수영선수 미첼 스미스 데 브루인과 FINA 간 분쟁에 이어 두 번째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중국의 자택을 방문한 국제 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쑨양은 경호원들과 망치를 이용해 혈액샘플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깨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수영협회는 IDTM 직원들이 합법적인 증명서와 자격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쑨양에게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FINA도 지난 1월 쑨양에게 실효성 없는 징계인 '경고' 조처만 했다.

쑨양은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에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자 WADA는 지난 3월 쑨양과 FINA를 CAS에 제소했다.

그러나 결론이 나지 않아 쑨양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광주 대회에서도 논란이 가시지 않고 다른 나라 선수단과 언론에서 비난이 이어지자 쑨양은 "CAS 재판 과정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쑨양의 뜻은 받아들여졌다.

다만 9월로 예정됐던 재판은 미뤄졌다.

CAS는 "예기치 않은 사정을 이유로 관련 당사자 중 한쪽이 심리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쪽에서 이를 받아들였고 우리 패널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날짜를 확정하겠지만 10월 말 이전에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판은 CAS 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서 열릴 전망이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