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SM스틸 군산에 1500억 투자
스테인리스강 후판 공장 건설 착수
내년 2월 본격 생산 '수입대체 효과'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 맞서 SM그룹이 철강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스테인리스강 후판 등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를 직접 생산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향후 적지 않은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SM그룹(회장·우오현)은 올해 초부터 계열사인 SM스틸의 스테인리스강 후판 국산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SM스틸은 지난 1월 전북 군산시에 1천500억원을 투자해 스테인리스강 후판 제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일본의 무역규제가 개시된 이후 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내년 2월께에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테인리스강 후판은 부식이나 산, 열 등에 강한 고강도 소재로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진공 챔버, 석유 및 특수화학 설비의 각종 탱크, LNG 설비와 운반 선박의 핵심 부품 등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만 연간 약 14만t이 소모되는데, 국내 생산량은 절반에 그쳐 연간 약 7만톤(추정) 가량을 수입한다. 특히 수입에서 일본산이 약 88%를 차지해 대일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SM스틸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스테인리스강 후판은 폭 3.3m~4m 규격의 광폭제품인데 군산공장은 이를 대체해 국산화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SM그룹은 군산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약 2천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 스테인리스강 후판 사업 부문에서만 내년에 3천억원에 달하는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삼척동자도 알듯 일본의 경제침략과 같은 작금의 행위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부품소재 국산화밖에 없다"면서 "군산공장 건설로 수백 명의 신규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