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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은 스테인레스강 후판을 국내 생산할 예정인 SM스틸 군산공장 전경. /SM그룹 제공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 맞서 SM그룹이 철강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스테인리스강 후판 등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를 직접 생산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향후 적지 않은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SM그룹(회장 우오현)은 올해 초 부터 계열사인 SM스틸의 스테인리스강 후판 국산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SM스틸은 지난 1월 전북 군산시에 1천500억원을 투자해 스테인리스강 후판 제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특히 일본의 무역규제가 개시된 이후 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내년 2월께에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테인리스강 후판은 부식이나 산, 열 등에 강한 고강도 소재로,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진공 챔버, 석유 및 특수화학 설비의 각종 탱크, 담수화 플랜트의 후육관, LNG 설비와 운반 선박의 핵심 부품 등에 사용된다.

일반 탄소강 후판과 차별화되는 중화학 공업의 핵심 고급 소재로 국내에서만 연간 약 14만 톤이 사용되는데, 국내 생산량은 절반에 그쳐 연간 약 7만톤(추정) 가량의 외국산 제품들이 수입·유통되고 있다.

특히 수입 대부분을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어 일본 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손꼽힌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일 수입의존도가 50%가 넘는 제품군 가운데, 스테인리스강 중후판은 88.2%의 대일 수입비중을 차지, 전체 품목 중 3위를 차지했다.

SM스틸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스테인리스강 후판은 폭 3.3m ~ 4m 규격의 광폭제품인데 군산공장은 이를 대체해 국산화 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SM그룹은 군산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약 2천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 스테인리스강 후판사업 부문에서만 내년에 3천억원에 달하는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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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해 핵심 소재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는 우오현 SM그룹 회장. /SM그룹 제공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스테인리스강 후판 신규 투자와 관련해 "삼척동자도 알듯 일본의 경제침략과 같은 작금의 행위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부품소재 국산화 밖에 없다"면서 "수백 명의 신규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고용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M그룹 계열사인 한덕철광산업은 지난 3월 강원도 정선에 약 500억 원을 들여 제 2수갱을 완공, 연간 최대 15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SM그룹은 이를 통해 연 400억~450억원에 달하는 철광석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