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75세 이상 노인에… 인천 최초 '품위유지비' 지원 추진
내년부터 6200명 해당 목욕·이미용 전용권 6개월 마다 지급

인천 동구가 지역 노인들의 품위유지를 위한 비용 지원을 추진한다. 인천지역 기초단체 가운데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건 동구가 처음이다.

동구는 내년부터 지역 노인들에게 품위유지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만 75세 이상 동구에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목욕과 이발, 미용 시 사용할 수 있는 월 1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게 동구 구상이다.

동구는 지역의 초고령화 추세에 따라 지역 노인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품위유지비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전체 인구 6만4천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번에 품위유지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동구지역 75세 이상 인구는 6천200명 정도로 파악된다. 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된다. 7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24년엔 7천400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는 지역 내 75세 이상 노인들이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품위유지비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구는 '목욕 및 이·미용 전용권'이라고 표기된 '동구사랑상품권'(동구 지역화폐)을 제작해 6개월에 한 번씩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품위유지비 지급엔 내년 7억5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동구는 예상하고 있다.

동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 동구 어르신 품위유지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최근 입법예고 했다.

동구는 조례규칙심의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열리는 동구의회에서 이번 조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40여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어르신 품위유지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이번 품위유지비가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