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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인천의 출생아 수와 출생률이 계속 감소해 '인구절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내 산후조리원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급기야 9만 명 아래까지 떨어졌다. 경기도 연간 출생아 수가 9만 명을 넘지 못한 것은 1985년 이후 23년 만이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시도별 통계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인천 역시 지난해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턱걸이로 넘는 수준에 그쳤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이 추세면 올해는 2만 명을 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지난해 조출생률도 7.0을 넘지 못했다.

정부와 경기도는 물론 시·군들까지 나서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출생률 하락세를 붙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인구절벽'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통계(확정)'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8만 8천200명에 그쳤다. 전년도 9만 4천100명 보다 6.3%나 줄어든 숫자다.

경기도의 연간 출생아 수는 1984년 8만 7천500명이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최소 기록이다. 그 다음 해인 1985년에 8만 9천200명을 기록한 후 1986년부터 9만명 선을 넘어가 단 한 번도 9만명 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1997년에는 14만 3천명으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통계상 지난해 경기도 출생아 수는 통계작성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숫자다. 문제는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는 사상 최소 기록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기도 출생아 수는 4만 3천200명에 그쳤다. 전년 대비 6.2%가 감소한 것으로, 하반기에도 비슷한 감소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올해 출생아 수는 8만 2천700명 내외까지 떨어진다.

인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인천의 출생아 수는 2만 100명에 그쳤다. 인천은 2014년(2만 5천800명)에 통계작성 이래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고는 해마다 최소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작년에는 그나마 전년도 2만 400명 보다 1.8%가 감소하는데 그친게 그나마 위안이다. 2017년에는 출생아 수 감소율이 무려 13.4%를 기록하며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인구 추이를 보는 보다 정확한 지표인 '조출생률'은 경기도와 인천이 모두 6.9를 기록하며 나란히 7% 선을 무너뜨렸다. 경기·인천의 조출생률 7% 붕괴는 시도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경기도가 1.00, 인천이 1.01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합계출산율은 전년도 1.07보다 0.07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전국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1.0선이 무너지며 0.98를 기록, 정부와 지자체들의 저출산 대책을 무색하게 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인구가 유지되기 위한 최저선(2.1)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전체에서 압도적인 꼴찌다.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OECD 평균은 1.65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