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입항하는 대형 화물선에서 시가 3천억원 상당의 코카인이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충남 태안항 인근 해상에서 입항 대기 중인 9만4천528t급 벌크선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코카인 100㎏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코카인 100㎏은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수사기관이 압수한 코카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코카인은 발견 당시 1㎏씩 비닐봉지에 포장돼 선박 내 닻줄 보관 창고에 있었다.

홍콩 선적인 이 벌크선은 지난달 7일 콜롬비아 한 항구에서 출항해 싱가포르를 거쳐 지난 25일 오전 2시10분께 태안항에서 1㎞가량 떨어진 묘박지에 도착했다.

콜롬비아와 멕시코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이 벌크선은 태안화력발전소가 수입한 석탄을 싣고 태안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해경은 벌크선 선장 등 필리핀 국적 선원 20명을 상대로 코카인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