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LGD(대표이사 한상범 부회장)는 30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LG Display High-Tech China Co. Ltd : LGDCO)의 8.5세대(2,200mm x 2,500mm)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장하성 주중대사 등 한국 정부 인사와 광둥성 및 광저우시 등 중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LGD 한상범 부회장, LG CNS 김영섭 사장, S&I 이동열 사장, LG화학 유지영 부사장 등 LG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고객 및 협력사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LGDCO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70대 3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회사로 자본금은 2조 6천억 원이다.
이번에 준공된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은 축구장 10개 크기인 7만 4천㎡(약 2만 2천 평) 부지에 지상 9층, 연면적 42만 7천㎡(약 12만 9천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지난 2017년 7월 착공했다. 기존 LCD 패널공장과 모듈공장, 협력사 단지 및 부대시설 등을 합하면 LGD 광저우 클러스터는 총 132만㎡(약 40만 평)에 이른다.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에서는 고해상도의 55, 65, 77인치 등 대형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LGD는 올해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최대 생산량인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파주 OLED 공장에서 월 7만장 규모로 생산중인 물량과 최근 3조 추가 투자를 발표한 월 4만5천장 규모의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이 2022년 가동되면 연간 1천만 대 이상 제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LGD 한상범 부회장은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OLED TV 수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 OLED 대세화 전략, 광저우 OLED 공장 양산으로 탄력
LGD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Two-Track)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LGD는 OLED의 높은 기술 진입 장벽으로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계기로 OLED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이다.
특히 광저우는 LGD의 8.5세대 LCD 패널공장이 이미 가동 중인 곳으로, 8.5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관세 및 인건비뿐만 아니라 물류비 절감 측면에서도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LGD는 그동안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 LCD에서 10년 걸리던 골든 수율을 불과 3년 만에 달성한 바 있다. LGD는 이 같은 성공 노하우를 광저우 OLED 공장에도 접목시켜 생산효율성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인 P10 공장까지 가동되면 LGD의 대형 OLED 생산량은 더욱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가 확보돼 생산성과 수익성은 물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확고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장비·소재 국산화로 낙수효과 기대
LGD는 OLED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과 공급망 등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OLED 사업 진출 초기부터 장비·소재 국산화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OLED 핵심 생산 장비 중 하나인 증착 장비의 경우 일본 등 해외 업체가 독식하다시피 했으나 협력사와의 오랜 연구개발 끝에 OLED 증착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LGD의 중국 진출은 우리나라 장비·소재 업체에게 신규 시장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광저우 OLED 공장 장비 중 70% 이상이 국산장비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재도 60% 가량을 국내 생산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LGD는 또 핵심 공정에 대해서는 내국인 직원이 직접 관리하는 등 물리적 보안은 물론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기술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품 설계, 공정기술의 개발은 한국에서 수행하고, 주재원 파견을 통해 현지 셋업(Set-up) 및 직접관리 방식으로 기술 유출을 예방할 계획이다.
LGD 경영지원그룹장 양재훈 부사장은 "LGD는 지난 2014년 진출한 8.5세대 LCD 패널 공장 운영을 통해 기술적 보안 노하우를 쌓았으며, 실제 양산 이후 단 한차례의 기술유출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OLED 기술은 LCD 대비 노하우(Know-how)성 기술이 많아 단순 카피가 어려운 만큼 기술유출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