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한덕종 교장 황조근정훈장 등
수상자 284명 가족 함께 자리 '축하'
李교육감 "더 큰 버팀목 되어주시길"
"학생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요."
지난 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퇴직 교원 훈·포장 전수식에서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신용철 운중중학교 교장은 지난 교직 생활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 교장은 40여년의 교직 생활 동안 자신이 맡았던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잊지 않고 있었다. 교사와 장학직을 두루 거치면서 교육장까지 역임한 그였지만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교직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로 꼽았다.
신 교장은 "과학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1983년 8월 청평공고에서 학생들과 함께 전국 모형 자동차 경기대회에 참여해 대상을 받았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고혜숙 의정부 발곡초 교장은 자신이 지도했던 학생들이 성인이 돼 찾아올 때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고 교장은 "대학 진학을 하거나 결혼을 한다고 찾아오는 제자들이 있다"며 "이런 사례들이 교직 생활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교직 환경이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선생님들이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학생들도 그것을 알아준다"며 "후배 교사들이 소신을 갖고 교육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 교장은 수상자를 대표해 퇴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교육하는 길에 평생을 바쳤으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으며 영광스러운 오늘이 있기까지 함께 해준 동료 교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오늘보다 나은 희망이 있다고 믿기에 이 자리를 기쁘게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이날 실시한 훈·포장 수여식은 퇴직교원의 영예로운 퇴임을 축하하고 교육에 봉사하고 헌신한 공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284명 수상자와 500여 명의 가족 및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황조근정훈장 수상자는 43년 1월 19일을 재직하고 정년퇴직하는 한덕종 남양주 구룡초등학교 교장을 비롯한 98명이다.
또, 홍조근정훈장 132명, 녹조근정훈장 159명, 옥조근정훈장 227명, 근정포장 203명, 대통령표창 83명, 국무총리표창 35명, 교육부장관표창 32명으로 총 969명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2월부터 훈·포장 전수식을 수상자가 가족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수상할 수 있도록 해 기존에 도교육청 강당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하던 행사를 소통과 공감 형태로 바꿨다.
특히 도교육청 소속 후배 교원들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스승의 은혜'를 부르며, 평생 교육과 함께 한 선배들의 퇴임과 새로운 출발을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교육자로서 평생을 살아오신 여러분께 국민 전체가 감사의 뜻으로 드리는 훈·포장은 개인에게도 영광이지만 경기도교육청 전체의 영광이자 기쁨"이라며 "비록 학교는 떠나시지만 여러 선생님, 학생들과 동행하시면서 경기교육의 더욱 큰 버팀목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