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종료 "인상만 빨라"
道 휘발유 16.06원 ↑ 고객 불만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끝나자 경기지역 주유소가 일제히 기름값을 인상해 소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기도 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521.58원으로 전날보다 16.06원 상승했다.

경유 평균 가격도 전날보다 11.94원 오른 1천367.88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액화석유가스(LPG) 프로판의 평균 가격은 783.04원으로 0.10원 오르는 데 그쳤다. LPG만 공급 가격 인하가 유류세 인상 효과가 상쇄되면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LPG 공급업체인 E1은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이날부터 LPG 공급 가격을 ㎏당 24원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유류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름값 인상이 예고되자 전날에는 미리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넣기 위한 운전자들로 주유소가 북새통을 이루는 등 현상이 빚어졌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는 천천히, 인상은 빠르게' 하는 주유소를 비난했다.

운전자 조모(40)씨는 "모든 주유소가 기름값을 내려야 할 때는 재고 물량이 다 소진되기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가격을 내리더니 인하 조치가 끝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가격 결정은 판매자의 몫이지만 너무 정도가 심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 대리점, 주유소 사업자들과 협력해 세금 인상분을 시차를 두고 완만하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