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부모님 부담 덜어' 반겨
"식단의 수준 이전과 비슷" 평가
교육청 '단가 차액' 한시적 지원
고등학교 무상급식이 전면 시작된 2일 오후 1시께 수원 천천고등학교 학생들은 급식 배식을 받으며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던 학생들은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별도의 급식비를 내지 않아도 돼 가계 부담이 줄었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메뉴는 발아현미밥과 쇠고기 미역국, 닭갈비, 멸치 콩볶음, 배추김치, 마카롱 등이었다.
정현진(1학년) 학생은 "반에서 친구들과 무상급식이 추진된다는 얘기를 했고 학생들도 많이 알고 있었다"며 "급식비가 매월 9만원 가량 소요가 됐는데 이번 지원으로 부모님의 부담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학생들은 급식 대신 매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현(3학년) 학생은 "예전에는 급식 만족도나 비용 탓에 급식 신청을 하지 않고 매점에서 식사를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며 "급식비가 따로 들지 않게 돼 급식 신청을 한 학생들도 많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상급식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급식의 질을 우려하기도 했다. 윤준섭(3학년) 학생은 "평소와 비교했을 때 식단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메뉴의 다양성 등 급식 질이 지금보다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수익자 부담 방식으로 학교와 학부모 등이 급식 단가를 결정하는데, 무상 급식에서는 교육청이 정한 단가로 급식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이후에도 급식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시적으로 급식 차액에 일정 부분을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로 안양, 과천, 군포, 의왕 지역의 학교 중 95%는 기존 급식단가가 교육청이 정한 무상급식 단가보다 높다. 또 성남을 비롯해 화성, 평택 등 12개 시·군도 전체 학교의 절반이 기존 단가가 무상 급식보다 높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무상급식으로 학생들의 자율배식, 선택 배식, 식단 공모 등을 통해 바른 식생활 개념을 찾아가도록 도울 것"이라며 "학부모가 우려하는 급식의 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단 연구와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경기도 '고교 무상급식' 첫날]"매점 끼니해결 줄어들것 같아요"… 떨어진 단가 '품질' 우려도
입력 2019-09-02 21:41
수정 2019-11-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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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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