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公 용역 조사… 경제성 최고
깊이 9.6m불과 3만t급 운항제한
준설작업 돌입… 184억 정부 지원


인천항 제1항로(팔미도~북항) 수심은 12m가 적합한 것으로 관련 용역에서 조사됐다. 용역이 완료되면서 계획수심에 미달하는 구간이 많아 대형 선박 운항에 어려움이 있는 인천항 제1항로의 준설 작업이 본격화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제1항로 북측 구간(북항~내항) 적정수심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한 결과, 수심 12m로 준설하는 것이 가장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제1항로는 내항, 남항, 북항, 북항 유류부두, 경인항 등으로 입출항하는 화물선·유조선의 주요 항로다. 해양수산부는 선박이 원활하게 통항하기 위해 이 항로 계획수심을 12~14m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이번 용역에서 북항~내항 5.4㎞ 구간 수심을 조사한 결과, 9.6m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속이 빠른 제1항로 특성을 고려하면 3만t급이 넘는 선박은 북항에 입항하기 위해 만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항에 입항한 선박 250척 가운데 3만t급 이상 선박은 216척(86%)에 달한다.

이번 용역에서 적정수심을 산정하기 위해 B/C(비용편익분석)값을 분석한 결과, 12m로 준설하는 것이 유일하게 기준치(1)를 넘었다. 기존 계획수심 14m로 준설할 경우 B/C값은 0.26에 불과했다.

용역을 수행한 (주)대영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제1항로의 적정수심은 12m가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대북 교역량이 늘어나 선박이 대형화할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13~14m로 추가 준설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1항로 적정수심이 산정됨에 따라 준설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1항로 준설 작업 비용 184억원은 정부에서 지원할 계획으로, 2022년에는 준설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준설이 완료되면 3만t급 선박도 물때와 상관없이 북항에 입항하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며 "인천항 통항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항로에 대한 준설 작업도 순서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