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할인+사용 간편' 지역화폐
전통시장서 인기 결제수단 부상
QR코드 이용 제로페이는 '외면'
올해 첫 도입된 경기지역화폐가 추석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제로페이를 누르고 '최강 페이'로 우뚝 섰다.
경기지역화폐는 충전금액의 10%를 보존해주고 사용하기도 쉬운 반면 제로페이는 어려운 결제 방식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상인들로부터도 외면받기 때문이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광명, 성남을 제외한 도내 29개 시·군은 추석을 맞아 지역화폐를 1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지역화폐는 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유흥주점 등을 제외한 매출액 10억원 이하 소상공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주 타깃은 사실상 도내 158개 전통시장이다.
실제 이날 오산의 대표 전통시장 오색시장을 방문한 결과 대부분의 점포가 '오색전 가맹점'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지역화폐 결제를 환영했다.
하지만 '제로페이 가맹점' 스티커가 붙은 점포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해달라고 요청하니 대다수 점포가 "우리 가게는 제로페이를 안 받는다"며 결제를 거부했다.
지역화폐와 제로페이가 이처럼 상반된 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결제방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화폐는 충전한 만큼의 금액을 쓰는 체크카드처럼 카드 형식이라 사용이 간편하다. 이에 비해 제로페이는 사용자가 지정 애플리케이션의 바코드 또는 QR코드를 제시하면 상인이 결제단말기(POS)로 스캔해야 돼 절차가 까다롭다.
오색시장의 한 상인은 "손님과 상인 모두 대부분 연령대가 높아 QR코드 또는 스마트폰이 생소하다"며 "다만 지역화폐는 일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와 다를 바 없어 사용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로페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사업단 관계자는 "과거 신용카드도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듯이 제로페이도 어려움을 딛고 정착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