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 13호 태풍 '링링(LINGLIGN)'이 이번 주말께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도권기상청은 4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링링이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의 속도로 북상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금은 다소 느리지만, 6일 오후께 수온이 높은 구역(29도 이상)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강해져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을장마'로 불리는 정체전선 탓에 5일까지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상태에서 태풍까지 오면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여 수도권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수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태풍의 우측 반원에 들면서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풍의 우측 반원에선 바람의 방향과 태풍의 이동방향이 같아서 강한 바람이 부는 등 더 강해 위험 반원으로 불린다.
이날 기준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시속 104~115㎞(초속 29~32m)다. 태풍은 고온 수역을 지나 상층 대기에 형성된 강한 남서풍을 따라 세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오는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서해안 및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최대순간풍속 시속 126~162㎞, 초속 35~45m)이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강한 바람(최대순간풍속 시속 72~108㎞/초속 20~30m)이 불 것으로 보여 건물 및 공사현장에서 시설물 피해에 조심해야 한다.
예상 강수량은 6일부터 8일까지 서해 5도는 100~200㎜, 중부지방은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7일 오후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저지대 침수 및 하수 범람, 건물/공사현장 등에서의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가을철 수확기 농작물 피해 및 낙과, 해안가 안전사고 및 양식장 피해 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