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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 문화체육부 차장
스포츠선수들의 가장 큰 목표는 국가대표다. 이를 위해 학생 선수들은 일찍부터 '경쟁'이란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놓여 숫자와 색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 선수들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에서 학생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학생 선수들은 성장하며 점차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자본이 없으면 운동을 이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이 좋은 선수, 즉 일부 선수에 한해 국가의 장학금이나 기업의 후원 등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본은 하나의 수단일 뿐 운동하는 데 있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는 스포츠계 인사들도 많다.

학생들 스스로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실력이 쌓여 자신이 추구한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선수가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다.

은퇴 이후 방송인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봉주는 자본이 아닌 실력으로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다수의 국제 대회 메달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봉주 선수가 만약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그의 인생도 현재와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스포츠 관계자들도 많다.

그들은 성공의 척도를 숫자와 메달의 색상으로 평가한다. 2와 3보다 1을, 동색과 은색보다 금색을 높은 시상대에 올린다. 높이 올라간 만큼 사회적 관심과 지위도 덩달아 높아진다. 최근 각종 세계대회와 전국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 특히 경인지역 선수들의 금빛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 뒤에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 외에 치열한 스포츠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 없는 도전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따라서 도전자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도록 '1'과 '금색' 보다 흘린 땀방울의 값어치가 높게 평가될 수 있도록 하는 스포츠 문화가 사회에 뿌리내리길 고대한다.

/김종찬 문화체육부 차장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