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가장동 옹벽 보수공사 현장
오산시 가장동의 옹벽 보수 공사 현장. 5일 호우 특보로 많은 비가 내려 공사는 중단됐지만, 비탈진 길에 서있는 포클레인이 위태로워 보인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먼지대책등도 없이 작업중 사고
"경고 무시한 인재" 주민들 원성
비탈진 현장 포클레인 방치 불안

현장관리 부실로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됐던 오산시의 한 옹벽보수공사 현장(5월 30일자 9면 보도)에서 결국 25t 덤프트럭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공사현장은 폭우가 쏟아진 5일에도 비탈진 공사 현장에 포클레인을 방치하는 등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빠진 상태다.

특히 오산시는 잇따른 부실 관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오산시와 시공사인 중일건설 등에 따르면 시는 14억6천여만원을 들여 지난 4월부터 오산시 가장동 산 5의 5 일원에 옹벽 재가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곳은 지난해 9월 22일 옹벽 내부로 빗물이 스며들어 높이 8m의 도로 옹벽 약 20m가 붕괴됐던 사고 구간이다.

시와 시공사는 이 같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기간 중 먼지대책도 없고 공사현황판도 엉뚱한 곳에 설치, 주민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현장관리는 철저히 이뤄지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 8월 31일에는 대형 덤프트럭이 흙을 내리는 과정에서 기울어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근 지역주민들은 그동안의 경고를 무시해 발생했던 사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근 지역의 한 주민은 "주민 불편과 안전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수개월 간 개선된 게 없다. 그러다 결국 사고가 났다. 오산시가 안전을 살피긴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일건설 현장 관계자는 "큰 사고는 아니고, 흙이 다 내려지지 않아 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트럭이 현장에서 전복됐다. 크게 다친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전복사고에도 해당 현장의 아찔한 상황은 여전히 연출되고 있다. 오산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이날도 폭우 속에 공사현장 언덕 위에 포클레인이 서 있는 등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이어졌다.

오산시 도로과 관계자는 "전복 사고 발생은 알고 있다. 공사 기한이 다음 달로, 마무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다시 현장에 나가 안전을 살피겠다"고 답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