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인삼밭 훼손… 문화재 파손
인천공항·교량통제로 이용객 불편
市, 사상자 시민안전보험 등 검토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천 지역에서 1천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4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인천시는 8일 태풍 대응 체계를 복구 중심으로 전환해 각종 시설물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사상자 보상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가 집계한 태풍 피해는 건물 파손 257건, 나무 전도 263건, 간판 떨어짐 80건, 농경지 훼손 10건(80필지), 비닐하우스 파손 15건 등 모두 1천11건이다.

이 중 공공시설물 피해(259건)는 응급복구 작업이 91% 완료됐고, 개인 시설물(752건)은 49% 임시 복구됐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피해사례 중에는 중구 성공회성당과 강화 연미정의 지붕 기와가 일부 떨어져 나가는 등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강화군에서는 화도면 상방리 일대 인삼밭의 피해가 컸고 2만6천106건의 정전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에서는 14층 베란다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가 강풍 때문에 바닥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이·착륙이 전면 금지되고 인천대교·영종대교 차량 운행이 통제되면서 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해선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천시민안전보험'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태풍이 인천과 가장 근접해 있던 지난 7일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져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인천시와 중구청 등은 사망자 피해 보상을 비롯한 각종 지원책 등을 유가족과 협의하고 있다.

정부도 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링링 피해복구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신속한 복구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태풍피해로 인한 후속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복구하겠다"며 "담벼락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관련해선 유가족 협의를 진행해 시민안전보험이 지급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