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 만나 '시너지'
B노선 남양주까지 연결 외연 확대
'평화 허브' 남북항로 개설 새 과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으로 인천과 서울이 단시간에 연결되는 것이 꼭 서울로의 유출 가속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을 향하는 시선을 반대로 향하면 '바다'와 '하늘'이라는, 인천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무한한 교통망이 있다. 수도권 주민들이 해외로 나가려면 꼭 인천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GTX는 인천에 새로운 기회임은 분명하다.
서해를 바라봤을 때 한반도의 '배꼽'에 위치하는 인천은 삼국시대부터 국제 무역항 기능을 하는 등 우리나라의 핵심 관문 역할을 했다.
1903년 최초의 등대가 인천 팔미도에 설치된 것도 이 때문이다. 120년 전 경인철도의 개통은 인천항의 확장과 항로 다변화를 넘어 인천이라는 도시 공간의 개편까지 불러왔다.
인천항은 현재 10개 국제 카페리 항로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국제여객 인원 80만9천명(2위)에 달한다. 오는 12월 개장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과 4월 개장한 크루즈 전용부두 등 인천항의 확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한층 커진 상태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 창립 20년을 맞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30년까지 여객 수, 화물 운송량, 항공기 운항 횟수 등을 토대로 결정하는 국제항공운송지표(ATU)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취항도시를 현재 180개 도시에서 250개 도시로 대폭 확대해 연간 여객 1억2천만명이 이용하는 초대형 '메가 허브' 공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인천 항만과 공항의 대규모 확장 계획과 더불어 GTX라는 획기적인 초특급 광역교통망의 설치가 확정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인천으로 들어오고 인천을 통해 나가는 국내외 여객 인구의 확대는 인천 교통 인프라의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는 해당 국가의 어느 도시든 연결된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GTX-B노선은 서울뿐 아니라 남양주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인천의 영향력이 경기도 동북부권까지 미치게 된다.
인천 바다와 하늘의 새로운 도전은 남북항로 개설이다. 판문점 선언과 남북군사합의를 계기로 남북 평화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인천만이 할 수 있는 과제다.
인천항과 남포항을 잇는 국제 무역·크루즈 항로가 개통하고, 인천공항과 북한의 평양(순안공항)·백두산(삼지연공항)을 잇는 길이 열린다면 인천은 남북 평화 허브로서 그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GTX에서 시작한 교통혁명이 하늘과 바다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이유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