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고양 일산동구 풍동 일대 수십만평에 아파트 택지지구를 조성하면서 소음과 분진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공사를 강행, 인근 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학교와 학부모들은 공사장 소음 대책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수차례 걸쳐 시행사인 주공과 행정기관에 제출했으나 대안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12일 도로를 막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11일 고양시와 세원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일산동구 풍동 식사동 일대 25만9천평에 7천683세대가 입주하는 택지공사를 지난 2000년 10월에 착수, 오는 12월말 준공 예정이다.

   그러나 풍동지구내 막바지 공사를 펼치면서 소음과 분진발생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무리한 공사를 강행, 인근 세원고 학생들이 학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학교측과 세원고 학부모회는 공사장 소음 방지를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수차례 걸쳐 시행사인 주공과 행정기관에 제출했음에도 불구, 개선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은 물론 대다수 학생들도 공사장 소음 때문에 선생님 말씀도 들리지 않고 집중도 되지 않는다며 소음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공사장이 학교 건물과 불과 1m밖에 떨어지지 않아 10m 높이의 아파트 경계석 붕괴시 학생들의 대형 인명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세원고 김현철 선생님은 “주·야간 따로없이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공도 시청도 여지껏 대책을 수립치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심한 소음 때문에 마이크를 이용한 강의를 하고 목이 아픔을 호소하는 등 질환을 앓는 선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원고 총학부모회 정정희(50) 회장은 “대학입시 준비로 온갖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소음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는다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12일 학교앞 도로에서 등교거부 등 집단시위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민원발생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집단민원 처리의 무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