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거의 증상없어 '고위험군'
적절치료땐 생존율·삶 만족도↑
인천의 유방암 진료를 잘하는 병원 비율이 6대 광역시 가운데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인천지원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유방암(6차) 적정성 평가 결과, 인천지역 유방암 진료 1등급 기관은 4곳으로 집계됐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등이 1등급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평가대상 기관은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유방암 수술환자가 발생한 전체 요양기관이다. 인천지역 평가대상은 10곳, 전국적으로 184곳의 요양기관이 이번 평가를 받았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에서 권고된 보조항암화학요법 시행률, 방사선치료 시작 시기 등 11개 지표를 평가했다.
이번에 인천에서 1등급 기관 평가를 받은 4곳의 요양기관 외에 나머지 6곳은 기준 미충족 등을 이유로 '등급제외' 결과를 받았다.
인천지역 평가대상 가운데 40%가 1등급을 받은 셈인데, 이는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대전이 71.43%(7곳 중 5곳 1등급)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66.67%(9곳 중 6곳)로 2번째였다.
인천 다음으로는 부산 29.17%(24곳 중 7곳), 광주 28.57%(7곳 중 2곳), 울산 25%(4곳 중 1곳) 등 순이었다.
유방암은 초기의 경우,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통증이 없는 멍울이나 유방 및 겨드랑이의 덩어리, 유두 분비물, 유두의 함몰, 염증, 피부의 변화 등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특히 늦은 출산, 비만, 이른 초경 및 늦은 폐경 등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구분된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3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년 전까지는 암세포 제거를 위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최근 통계에서는 유방보존술이 70%로 전절제술 비율을 앞질렀다.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 박흥규 교수는 "유방암 진단과 동시에 '여성성의 상실'까지도 느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유방암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최근에는 유방암을 생물학적 특징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석, 분류하여 개인맞춤형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며 "단순한 항암화학요법을 제외하고 환자들을 암 특징에 따라 선별하여 호르몬차단제 및 표적치료와 면역 증강 등을 통해 불필요한 항암제 사용을 줄이고, 전신 치료에 따른 고통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