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없앴지만 지원자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전형을 치른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9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날 원서접수를 끝낸 서울캠퍼스 수시모집 경쟁률은 16.96대 1로 지난해 19.48대 1보다 떨어졌다. 모집 인원은 2천496명으로 지난해(2천614명)보다 110명 감소했다. 지원자는 4만2천341명으로 지난해 5만930명보다 8천589명 감소했다.

연세대는 이번 수시모집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논술전형의 경우 논술성적만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린다. 내신이나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한방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전형 경쟁률은 44.38대 1로 지난해 57.05대 1과 비교해 오히려 하락했다. 논술고사일이 다음달 12∼13일로 수능 한달 전이어서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강대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30.84대 1(1천112명 모집에 3만4천291명 지원)로 지난해 33.96대 1보다 낮았다. 경희대도 경쟁률이 19.98대 1(3천741명 모집에 7만4천732명)로 집계돼 전년 21.44대 1보다 낮았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수시모집 경쟁률은 8.44대 1(3천414명 모집에 2만8천827명 지원)로 지난해 8.23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양대의 경우 수시 모집 경쟁률이 26.95대 1(2천96명 모집에 5만6천486명 지원)로 전년(26.59대 1) 대비 경쟁률이 높아졌다.

성균관대는 25.57대 1(2천441명 모집에 6만2천414명 지원)로 지난해(24.61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국대와 건국대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각각 20.56대 1(2천127명 모집에 4만3천740명 지원)과 25.02대 1(2천136명 모집에 5만3천448명 지원)로 지난해 18.01대 1과 21.02대 1보다 뛰었다.

전날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는 경쟁률이 6.77대 1(정원 외 포함·2천659명 모집에 1만7천989명 지원)로 지난해(7.12대 1)보다 낮았다.

서울대와 같은 날 원서접수를 끝낸 국민대도 9.46대 1(2천18명 모집에 1만9천81명 지원)로 지난해(9.74대 1)에 견줘 경쟁률이 떨어졌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