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공유·연결 신산업창출 모델
교통입지 등 첨단산업 연계성 호평
재생지구도 지정 '구조고도화' 속도


수도권 최대 국가 산업단지인 인천 남동산업단지가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스마트산단)'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천 남동 국가산업단지와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2020년도 스마트산업단지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산단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제조공정 데이터를 연결·공유하고 기업 생산성을 높여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입주기업들의 공정과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설비고장 진단, 불량품 감지, 원가·재고 예측 등을 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를 산단 내 설립하는 것은 물론, 기업 내 창고나 회의실, 기계장비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유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스마트산단의 주요 목표다.

이런 공유경제 시스템이 작동하면 산단 내 영세 기업들의 원가절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측했다.

스마트산단에는 올해에만 국비 2천억원이 투입되며 정부는 2030년까지 20개의 스마트산단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초 스마트산단 시범 지역으로 창원과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선정한 바 있다.

정부 심사에서 남동산단은 공항·항만·고속도로·도시 철도망이 동시에 갖춰진 최적의 교통 입지를 비롯해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 인프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과의 연계성 또한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인천시는 이번 스마트산단 선정과 함께 최근 정부가 남동산단을 '재생사업지구'로 지정함에 따라 남동산단의 구조 고도화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남동산단 950만4천㎡를 재생사업 지구로 지정했다. 인천시는 2024년까지 306억원(국비 50%·시비 50%)을 투입해 지하 주차장 건설과 녹지조성 사업 등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남동산업단지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제 남동산단은 제조혁신을 통해 젊은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몰리는 국내 대표 산업단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