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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이 충남 서해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지난 7일 오후 서산시 인지면 모월리 인지초등학교 인정분교 앞 도로 펜스에 강풍을 타고 날아온 주택 지붕 등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는 올해 이미 평년(1981∼2010년 평균)보다 많은 태풍의 영향을 받았지만 추가로 태풍이 더 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은 총 15개로, 이 가운데 5개가 한국에 영향을 줬다. 가장 최근 온 제13호 태풍 '링링'은 이달 6∼7일 기록적인 강풍으로 우리나라를 할퀴었다.

평년에 발생한 태풍은 25.6개로, 이 가운데 3.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1951년부터 작년까지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1959년으로, 총 7개가 한반도에 상륙했거나 가까이 접근했다.

1976년에는 6개, 1961년 등 10개 연도에는 5개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기상청은 태풍이 올해 추가로 접근해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평년 10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0.1개"라며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추석 이후에도 태풍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51년부터 작년까지 우리나라가 9월에 태풍 2개(3개는 없음)의 영향을 받은 해는 8번이나 된다. 태풍이 10월에 한반도에 접근한 해는 총 5번(각 1개)이다.

11∼12월에도 태풍은 발생하지만 한반도 근처로 오지 못했다.

가을 태풍은 여름보다 더 위력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일주 제주대 교수는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은 초가을에 수온이 가장 높아 에너지가 풍부하다"며 "여름철 한반도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은 가을이 되면서 동쪽으로 이동하는데, 태풍은 그 가장자리를 타고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로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렇게 북상한 온난다습한 태풍은 성질이 다른 한반도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