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관 '친일인명사전' 보급
232개교 등 구매의향 예산 반영

3·1운동·임정 수립 100년 기념
'우리말 복원' 시민 공모 진행도


인천시교육청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지역 532개 초·중·고교와 산하 기관에 친일인명사전을 보급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학교와 기관을 대상으로 친일인명사전 보급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2학기부터 친일 인사들이 작사·작곡한 교가와 현장에 남아있는 일본식 행정 용어를 순화하는 등 일본 제국주의 잔재 청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학교가 친일인명사전을 교육 보조자료로 활용해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각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찾아내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취지다.

학교 구성원들이 문제점을 찾고 공론화해 바꿀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이 보급을 추진하는 친일인명사전은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3권 1세트(27만원 상당)로 현재 232개 학교와 기관이 사전 수요조사에서 구매 의향을 밝혔다.

교육청은 수요조사를 통해 내년 예산안에 이 같은 계획을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또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 안의 일제 잔재와 군국주의 문화를 청산하고 우리말 파괴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시민 공모도 진행 중이다.

일상적으로 사용해온 일본어·군사용어 등 일제잔재와 군국주의 문화를 청산하고, 식민근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사라지거나 오염된 아름다운 우리말을 복원하는 등의 청산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것이 이번 공모의 취지다.

인천시교육청 김종해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는 "3·1운동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은 해에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다 같이 고민하고 함께 짚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