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산림조합이 파주시 교하읍 심학산 생태숲 조성공사를 벌이면서 선사유적인 고인돌을 무단으로 옮기는 등 유적지를 파괴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가 심학산을 살리자는 뜻으로 산 중턱에서 개최하고 있는 심학산 프로젝트전의 작품들까지 공사를 이유로 마구 절단하는 등 훼손해 해당 작가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30일 심학산지킴이와 파주환경운동연합, 그룹 공룡에 따르면 산림조합은 시의 위탁을 받아 지난 27일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심학산 중턱에 총 4억여원을 들여 등산로를 따라 약 3.5㎞의 생태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산림조합이 공사를 하고 있는 심학산에는 지난 2월부터 조각가 서송(42)씨 등 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심학산 등산로에 작품을 전시하며 심학산살리기운동을 하고 있다.

 산림조합은 그러나 조성공사 편의를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도 없이 선사유적인 고인돌 군락지에서 길이 3~4m, 폭 1~2m의 고인돌 2개를 임의로 옮겨 공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서씨 등 등산로를 따라 설치해 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가위로 자르거나 흙으로 덮어버리는 등 마구 훼손하고 있어 작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심학산지킴이 임현주(42)씨는 “생태숲 조성도 좋지만 선사유적을 거리낌없이 파괴하고 작품들도 훼손하는 공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공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림조합은 “고인돌 무단이동과 작품 훼손은 공사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항변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 명산인 심학산은 남산제비꽃 등 300여종의 식물들과 줄잠자리 등 200여종의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최근 잇따라 택지, 공장 허가 등 난개발이 이뤄져 시가 생태보호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