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소재 섬유업체 "오염물질 최소화" SRF 열 시설 신청
"피해 뻔해" 인근 주민들, 집단행동 예고… 市도 부정적 입장
동두천시 소재 A섬유업체가 경기도에 폐기물을 재료로 이용한 대기배출시설 설치 허가를 신청하자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우려한 동두천시 주민들은 물론 인접 연천군 주민들까지 크게 반발하고 있다.
A업체는 지난 8월 14일 동두천시 승전로 16 현 공장 부지 인근에 재활용 플라스틱 등 비성형 고형연료(SRF)를 시간당 1t을 소각해 소규모 열을 생산하는 시설 신설 계획을 신청했다.
신설 계획안에 따르면 A업체는 "향후 선택적 무촉매 환원(SNCR), 원심력 집진시설, 반건식 집진시설, 세정 집진시설, 여과 집진시설 등을 설치해 먼지, 황산화물질,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다이옥신, 카드뮴 등 대기오염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배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동두천시 소요동 14~17통 등 4개 통 주민들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주민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A업체의 대기배출시설 허가에 반대한다"며 조만간 주민회의를 소집해 반대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주민 이모(62·동두천시 소요동 16통)씨는 "주민들은 인근 닭고기 관련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도 고통을 겪고 있는데 주민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 이익을 목적으로 쓰레기를 소각한다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근 연천군 청산면 주민들도 "대기오염에 따른 주민생활권 피해를 절대 간과하지 않겠다"며 시설 설치를 반대했다.
동두천시도 "A업체의 고형연료 제품 사용허가와 관련 주민생활 불편이 충분히 예견되는 만큼 주민설명회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며 "특히 해당 지역은 중소 공장이 밀집해 있어 민원다발지역으로 700m 거리 이내에 상수도사업소가 위치해 시민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고 공업용수 여유량이 없어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A업체 박모 대표는 "지역 주민에게 대기오염 등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비성형이 아닌 펠릿형 고형연료(SRF)를 이용한 열병합 발전시설은 전남 나주, 경북 포항 등지에서 실시하고 있으나, 환경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가동 중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