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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가의 가족이 운영하는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농가에서 방역당국이 예방적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 발병해 17일 긴급 살처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6시께 파주의 한 돼지농가에서 사료섭취 저하 및 고열로 돼지 5마리가 폐사했다는 의심신고가 경기도에 접수됐다. 이 농장은 지난 2010년 12월에 구제역이 발생한 바 있다.

도는 17일 오전 6시 30분께 돼지열병이 최종 확진됨에 따라 위기단계를 심각단계로 높여 발령하고, '가축질병 위기대응 매뉴얼 및 ASF긴급행동지침'에 따른 기관별 방역 등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가축전염방역대책상황실을 가동 중인 파주시는 발생농장 2천450두와 농장주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 1천500두 등 총 3천950두를 17일 중 전량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한 하루 14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시내 12곳에 양방향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농업기술센터, 탄현면 낙하리, 적성면 두지리에는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한다.

시는 17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수요포럼 및 각종 직무교육을 취소하고 추후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호주 자매도시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현장 방역상황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돼지 열병 잠복기(4~20일) 동안 발생농장과 20여㎞ 떨어진 가족운영 농장에서는 지난 9일 비육돈 62두가 김포지역 도축장, 16일에는 비육돈 136두가 인천지역 도축장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도축장으로 팔린 비육돈을 모두 땅에 묻도록 조치하는 한편, 가족농장 예방적 살처분 과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결과는 17일 밤늦게 나올 전망이다. 

/이종태·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