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수청동 도립수목원 앞 노점상을 단속하자 노점상들이 시청 정문을 막고 항의농성을 벌여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6일 시와 민원인들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개장된 수청동 물향기 도립수목원 앞 도로는 주말과 공휴일 수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평소 20분이면 갈 수 있던 수원~오산이 2시간 이상 걸리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개장 초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50여 노점상들이 수목원 주차장을 비롯 입구 등 도로 곳곳을 점령하는 바람에 이 일대 교통체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27~28일 직원 20명과 월남참전회원(고엽제) 10명 등 30명을 투입, 노점상을 강제 철거하는 등 단속을 강행해 현재 노점상들은 모두 쫓겨난 상태다.

   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심 노점상까지 단속에 들어가 지난 2일 도심에 산재된 4곳의 포장마차를 강제 철거했다.

   그러자 노점상 20여명이 단속에 항의하며 이날 오후 시청에 난입하며 농성을 벌이다 화성경찰서 기동대가 출동해 해산시켰다. 그러나 이들은 5일 오전에는 70여명으로 불어 시청 서문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또다시 농성을 벌였다.

   시청은 이 때문에 정문외 다른 출구는 모두 봉쇄됐으며 시청 곳곳에 경찰 기동대가 배치돼 검문을 하는 통에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민원인 한모(45)씨는 “차를 몰고 시청에 들어갈 수 없어 일반주차장에 세우고 빙 돌아 들어왔다”며 “민원인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시위는 이젠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