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황보라 남편 고산씨의 직업은 배우 기태영 매니저였다.
19일 방송된 KBS 1TV 교양 '인간극장'에는 '할매 할매 우리 할매' 4부가 전파를 탔다.
이날 경기도 광주의 한 작은 도시에서 아흔이 넘은 할머니를 모시며 두 자녀를 키워 나가고 있는 20대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산은 새벽부터 출근했고, 그의 직업은 배우 하석진, 류진을 거쳐 기태영·유진 부부를 담당하는 9년 차 매니저였다.
고산은 "스무살 때부터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면서 "배우가 되고 싶어 서울에 올라왔다가 매니저를 한 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 직업에 아무것도 모르니까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했다. 그러다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못 한 것에 쓸쓸함은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일하면서 아내도 만나고 결혼도 하고 예쁜 아이도 낳지 않았나. 지금은 되게 좋다"고 답했다.
고산은 매니저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잠과의 사투라며, 집에 가는 길이면 피곤해 녹초가 된다고 했다.
고산은 "보통 200~300km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면서 "태영 형을 (집에) 내려주고 갈 때는 일이 끝나서 좋다기보다 집에 기다리는 아내도 있고 아이들도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아빠 왔다고 나와서 반기면 그날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다. 이 기분은 결혼 안한 분들은 못 느끼는 감정"이라고 전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