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간 최초의 상업적 목적으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 인근인 북한 사천강 모래의 국내 반입을 허용했으나 2년만에 모래값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반출을 전면 중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양회공업협회와 대북골재수입업체인 (주)씨에스글로벌, 파주시 등에 따르면 북한측이 갑작스럽게 모래 가격을 지난 2004년 6월 계약 당시 맺었던 1루베당(㎥) 3달러에서 60% 인상된 5달러를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사천강 모래의 반출을 전면 중단시켰다.

   씨에스글로벌측 관계자는 “북한측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국내 건축경기 불황과 면세유 인상 등을 들어 최소한의 가격 인상 등 설득에 나섰으나 북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가격인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사천강 모래의 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현재 가격 협상의 진척이 없어 인력과 장비 등을 놀리며 북한측의 태도 변화만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9천루베 정도의 사천강 모래 국내 반입이 갑자기 중단되자 그동안 사천강 모래를 활용해 파주·문산·고양 등 수도권 등지에 레미콘을 공급하던 양회회사들도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려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양회공업협회 관계자는 “사천강 모래 가격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 모래의 30%를 사천강 모래로 채우고 있는 현실을 감안, 조만간 모래 파동이 일어나고 레미콘 가격 인상으로 확대돼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북측과의 조속한 가격협상 타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사천강 모래의 국내 반입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북한산(해주) 모래 반입이 바닷길을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최초로 육로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남북간 경제협력의 새 모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씨에스글로벌은 지난 2004년 6월 북측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개성무역총회사와 개성공단 인근인 함경남도 판문군 평화리 사천강 모래의 국내 반입을 30년동안 허용하는 계약을 맺고 경의선을 이용, 연간 50만~200만루베를 반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