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 정치권이 최근 도지부 위원장 자리를 놓고 남·북 지역 갈등에 휩싸이는 등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8일 신임 도지부장 선출에 앞서 4선의 목요상(睦堯相·동두천 양주)의원의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부지역 위원장사이에 “또 북부 출신이냐”는 시큰둥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류는 아직 조직적으로 표면화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있을 부총재, 도지사 후보 선출과정에서 갈등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지역 정가에선 신임 도지부 위원장과 부총재 후보감에 목의원과 남부지역 출신의 이해구(안성) 위원장이 유력 후보군에 올라 있고, 경기도지사 후보는 남부지역에선 손학규(광명) 안상수(의왕 과천) 의원, 북부지역에선 이재창(파주) 의원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관련, 남부지역 한 의원은 “전임 도지부장인 이재창의원이 북부(파주) 출신이어서 업무에 많은 애로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퇴근이 용이하지 않은 북부 지역에서 또다시 위원장을 배출하는 것은 남부지역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위원장은 “선수나 인품으로 볼때 목의원만한 분도 없지만 지방선거 등 양대선거를 치러내기 위해서는 도지부에 상주하다시피해야 하는데 매끄러운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북 위원장을 따로 선출하자는 의견도 있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북부지역의 한 위원장은 “중앙당이 오래전부터 지방선거 체제를 갖추기 위해 다선급 원내 의원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목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지역주의를 들고 나와 특정인을 적대시하는 풍조로 이번 문제에 접근하면 곤란하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기도지부는 오는 8일 수원 도지부 사무실에서 운영위원 59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도지부장을 선출, 지방선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