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 경천철 운임과 마을버스 요금, 쓰레기 종량제 규격 봉투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올해 연말부터 의정부 경전철의 운임이 일반 카드 요금 기준 1천350원에서 1천550원으로 200원 오른다.

시는 경전철 운영 사업자와 맺은 협약상 최소비용보전(MCC) 조항에 따라 운영 수입과 지출액의 차액을 보전해줘야 하는 데, 이 금액이 매년 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손실이 클수록 시의 지출이 커지는 상황에서 세수만 들이기보다 운임 인상을 통해 수익자 부담 원칙을 구현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밖에 2014년 12월 이후 운임을 동결해 온 점과 택시와 등 다른 교통수단의 요금이 인상하는 추세란 점도 반영됐다.

마을버스 요금은 올 11월 1일을 기점으로 카드 요금 기준 성인이 1천100원에서 1천350원으로, 청소년은 770원에서 950원으로, 어린이는 550원에서 680원으로 각각 오른다. 시는 2015년 12월 인상 후 마을버스 요금을 동결해왔으며, 오는 9월 28일로 예정된 시내버스 요금 인상과 연동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정지원금을 제외하더라도 매년 5억원 가까이 적자를 보고 있는 운수업체의 사정도 고려됐다. 도내 14개 시·군도 같은 수준의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준비 중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쓰레기 종량제 규격 봉투는 2024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2019년도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매년 10%씩 같은 금액이 오를 예정이다. 현재 1천500원인 50ℓ짜리 봉투가 내년에는 1천650원, 내후년에는 1천800원이 되는 식이다. 여기에는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한 점 등이 감안됐다. 다만 이 같은 인상안은 앞으로 남은 조례 개정 등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공공요금 및 사용료 조정을 미뤄왔지만, 물가 인상 등으로 일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