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어서 강화군까지 퍼지자
소래포구·부평풍물축제 취소결정
계양구는 '민방위 대피훈련' 포기
경제청도 각종 일정들 잠정 연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파주·연천·김포에 이어 인천 강화군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남동구는 27일부터 29일까지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일대에서 열기로 했던 제19회 소래포구축제를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남동구는 소래포구축제를 찾을 관광객 가운데 혹시 있을 수 있는 전염인자로 인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소래포구축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걸렸을 경우 양돈산업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축제 개최를 위해 지난 6개월여간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할 경우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축제를 기다려주신 관광객과 구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했다.
부평구도 이날 관계부서 회의 끝에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부평풍물대축제 개최를 취소됐다. 부평구는 27일부터 29일까지 부평대로 등지에서 이번 축제를 치를 예정이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많은 주민과 참가자들의 기대가 컸을 테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 차원인 만큼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계양구는 이날 구청과 마트에서 열 예정이던 민방위의 날 화재 대피 훈련을 취소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 와인페스티벌(27~29일 예정)을 비롯해 10월 예정된 청라 자전거 페스티벌, 인천 송도불빛축제를 모두 잠정 연기했다.
인천 서구는 오는 28일 예정된 음식문화축제를, 인천 미추홀구는 다음 달 5일 예정된 '원도사제'를 각각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인천에서는 현재 강화·옹진군을 포함한 5개 군·구 43개 양돈농가에서 돼지 4만3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