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서 좋은 코치 만나 성적 향상
3천m장애물·1만m 활약하다 '눈물'
개인·단체 입상권 향해 마지막 도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경기도청 소속 육상 선수로 활약해 온 최경희는 30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에서 열리는 100회 전국체전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라토너 최경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맹활약하는 등 오랜 경력을 지닌 육상 선수다.
그는 2000년 부산에서 열린 81회 전국체전에서 경기도 대표로 1천500m(3위)와 5천m(1위)에 출전했다. 이후 2006년 김천에서 열린 87회 전국체전에선 1만m와 하프마라톤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최경희는 "고교 시절에도 한 차례 전국체전에 뛰었는데, 메달권은 아니었다"며 "실업팀에 와서 좋은 코치를 만나 실력이 향상됐다. 메달권에 들어가니 육상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8년 여수 전국체전부터 2011년 고양 전국체전까지 4년 간은 3천m 장애물과 1만m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2009년 대전에서 열린 90회 전국체전에선 안타깝게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 도중 기권했다.
최경희는 "다치고 나니까 장애물 넘는 것이 무서워졌다. 마라톤으로 출전 종목을 바꿨다"며 "20대 때에는 5천m를 16분대에 완주했는데, 30대가 되니까 17분 대로 기록이 떨어졌다. 체력 회복이라는 게 참 힘든 부분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2년 대구 전국체전부터 마라톤 선수로 완전히 전향했다. 당시 성적은 5위. 그는 2014년 제주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최경희는 "사실 (도 대표가) 안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남·광주시청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고 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광주로 이사를 왔다. 학교 운동회에서 육상 대표로 뽑힐 만큼 달리기에 재능이 있었다. 그를 눈여겨본 선생님의 권유로 진로를 엘리트 육상으로 결정했다.
최경희는 "워낙 뛰는 것을 좋아한다. 선생님의 권유로 이 길에 들어섰는데, 단 한 차례의 후회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수술하고 나서 못 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엄청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무리를 잘 해보려는 최경희다. 몸도 상당히 좋고 자신감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국체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생각한다"며 "마라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입상권 안에 들어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