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3001002134100104971
오수진 前 한국총포협회 중앙회 회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전국의 축산농가는 걱정이 태산이다. ASF는 동물의 침·분비물·분변 등의 접촉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병원균 매개체는 바이러스를 가진 물렁 진드기라고 한다.

지난 9월 26일 인천시 강화도 서쪽에 자리한 석모도의 ASF 확진 사례는 지금까지 알려진 발병 공식에 맞지 않아 당국이 당황하고 있다.

석모도는 외부와 다리 하나로 연결된 섬에 돼지 2마리만 있는 폐농장인데, 해당 농장에는 축산 차량이 다녀간 사실도 없고 북한과 접경 지역을 따라 흐르는 임진강 등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ASF병원균 매개체에서 독수리와 까마귀를 제외한 이유를 필자는 알 수가 없다.

무더운 여름철 유해 야생동물 포획활동을 하는 엽사들은 고라니와 멧돼지를 포획하면 운반하기에 힘들고, 여름철에 포획한 동물은 맛이 없기 때문에 산에 버리기 일쑤다. 산에 버려진 야생동물의 사체와 내장을 독수리와 까마귀가 뜯어 먹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특히 까마귀는 동물 등 잡식성으로 북한에서 ASF로 죽은 멧돼지를 뜯어먹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

또 사람을 포함한 멧돼지과 이외 동물은 ASF에 감염되지 않아, 북한에서 죽은 멧돼지 사체를 뜯어 먹은 독수리와 까마귀 등이 병원균을 보유한 채 남한의 축산농가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까마귀와 독수리는 이동 경로가 넓기때문에 축산농가에서 사료도 먹고 배설물을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 독수리와 까마귀는 겨울을 나기 위해 남하해 우리나 축산농가 전역에 ASF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 축산농가에 까마귀 등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

각 지자체 또한 여름철에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하면 산에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오수진 前 한국총포협회 중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