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살처분후 확진 사례 없어
'경기남부 첫' 화성 농가 의심신고

인천 강화군에서 집중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미탁'이 변수로 떠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군 하점면 돼지 농가를 끝으로 주말을 지나 30일까지 잠잠한 상태다. 지난 29일 충남 홍성군 도축장에서 의심 사례가 접수됐으나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돼 방역 당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5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군은 모든 사육 돼지에 대한 살처분 조치를 단행해 이날 현재 전체 3만8천마리 중 절반가량 살처분을 마친 상태다.

한편, 경기남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화성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 당국은 10월 3일 서해안에 상륙할 전망인 제 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방역이 허술해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강한 바람과 비로 생석회와 소독약이 씻겨 내려가거나 접경지역 하천을 따라 오염물질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는 강화군 지역의 매몰지도 균열이 생길 우려가 있다. 방역 당국은 태풍이 오기 전 최대한 매몰 작업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점검 회의에서 "지자체에서는 태풍이 지난 뒤 즉시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생석회와 소독약 등 방역물품을 미리 준비하고, 지자체와 관계부처도 접경지역 하천과 도로에 대한 방역을 즉시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