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높인 기상특보
인천·경기남부앞바다에 대한 해양기상정보가 22년 만에 남·북으로 세분화한 기상특보로 제공되어 어업과 레저 활동을 하는 도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일 오후 수원 고색동 수도권기상청 기상센터에서 예보관들이 세분화한 예보구역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강화 하단~영흥·대부도 상단 '북부'
그 아래부터 평택까지 '남부' 구분
지역 어민들·해양수산업계 "환영"

직선거리로 70㎞에 달하는 인천·경기남부앞바다 중 앞평수구역(선박이 항행하기에 비교적 안전한 앞바다) 기상특보가 22년 만에 남·북으로 세분화 된다.

일기예보의 정확도를 생명처럼 여기는 이 지역 어민들은 물론 해양수산업계에서는 수도권기상청의 이 같은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은 1일부터 인천·경기남부앞바다 중 앞평수구역을 남부(인천 영흥도· 안산 대부도 하단부터 평택시 해역)와 북부(강화도 하단에서 영흥도·대부도 상단)로 세분화해 특보를 운영한다.

지난 1997년 7월 해양수산부가 바다 평수구역을 정했고, 2003년 3월에 이를 확대하며 먼평수구역을 추가해 특보를 운영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인천·경기남부앞바다 중 앞평수구역은 강화군 밑부터 평택시까지 직선거리로 70㎞가 넘는 넓은 해역이다. 풍향에 따라 북부해역(인천항 부근)과 남부해역(안산 풍도 부근) 풍속이 크게 차이가 났으나, 하나의 특보구역으로 운영돼 어업 등 해상활동에 큰 불편함이 있었다.

풍랑특보가 내려지면 어업활동이 제한되는데, 기상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지역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민영일 안산 풍도 어촌계장(65)은 "같은 인천·경기남부 앞바다지만, 강화도 바다와 풍도 바다는 분명 다르다"며 "남·북부로 나눠서 바다 날씨를 예보해주면 날씨나 바다 관찰을 더 잘 할 수 있어서 어민들 입장에선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고철남 인천 소래어촌계장(54)은 "우리 기상청 정보는 대부분 참고만 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기회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준다면 어업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시행령은 초당 풍속 12m 이상 또는 파고 2m 이상으로 예보가 발효된 경우와 호우·대설·폭풍해일·태풍·강풍·풍랑 특보(주의보·경보)가 발효되는 경우 출항을 제한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특보 운영 기준이 남·북부로 나뉘면서 낚싯배들이 출항할 수 있는 기회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균 수도권기상청장은 "바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해상 특보구역을 세분화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해양기상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그래픽 참조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