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정수장 이어 3년만에 준공
하루 시설용량 33만5천t달해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진앙지였던 서구 공촌정수장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30일 서구 공촌정수사업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인천 서구을)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고도정수처리는 일반정수 처리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는 유기오염물질 등을 오존 살균과 활성탄 흡착 방식으로 없애 수질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현재 인천에는 공촌·부평·남동·수산 등 4개 정수장이 있지만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부평정수장 1곳뿐이다.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총사업비 390억원으로 3년 3개월 만에 준공됐으며, 하루 시설용량은 33만5천t이다.
인천시는 지난 5월 말 촉발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신이 커지자 준공식에 앞서 고도정수처리시설 가동을 예정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지난 8월부터 임시 가동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 30일 매뉴얼을 무시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무리한 공정 때문에 빚어졌다.
정기 점검에 따라 급수 경로를 바꾸는 수계전환 때 충분한 시간을 두지 않고 밸브를 개방해 유량과 유속이 급증하면서 관로 내벽에 부착된 물때와 바닥 침적물이 수돗물에 섞여 쏟아져 나왔다.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위한 특별교부세 70억원을 확보해 2025년까지 상수도관 교체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돗물 수질 향상과 안정화에 따른 시스템 개선에도 24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투입할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으로 냄새 유발 물질을 제거한 좀 더 깨끗한 물을 공급하게 됐다"며 "더 좋은 인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시스템 개선과 인력 확충 등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